채무통합 대출 받을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3가지

대출 건수가 많은 경우 채무통합을 통해 신용등급을 올리려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하는 비양심적인 대출 중개업자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최근들어 중개업자가 고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거나 높은 금리의 저축은행 채무통합 대출을 유도하는 등의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채무통합 대출을 상담 받거나 진행할 때 꼭 알아야할 내용 3가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직장인 채무통합

채무통합 실제 사례

먼저 근래에 있었던 채무통합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죠. 상담을 해드렸던 직장인 A씨는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근무년수도 5년 이상 되었습니다. 월급은 월 220만원 정도로 꽤 괜찮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만, 이미 카드론 대출과 현금서비스 등 4건의 채무가 있었고, 전체 채무 금액이 1,600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채무통합을 하면 신용등급이 좋아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가 한 저축은행 대출 중개업자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요. 중개업자는 카드론 대출과 현금 서비스를 분산해서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저축은행 대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개업자의 말대로 채무통합 대출을 진행하였는데 막상 대출 조회를 해보니 금리가 23.4%로 나왔습니다.

현재 법정 최고 금리가 24%인데 23.4%라면 거의 최고 금리를 받은 셈이죠. 법정 최고 금리 수준이라면 대부업 대출을 받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그래서 A씨는 중개업자에게 너무 금리가 높다고 항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개업자는 일단 채무통합을 진행하고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3개월 정도 후에는 다시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을 진행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설득하였다고 합니다.

A씨가 받은 카드론 대출은 금리가 14~17% 정도였고, 현금서비스는 20%였습니다. 그런데 채무통합을 하고 채무 건수는 줄었지만 금리는 3~6% 정도 오른 23.4%가 된 것이죠. A씨는 3개월 후에 저금리 대환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채무통합 대출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3개월이 지난 후에 중개업자는 연락두절이 되었습니다.

채무통합으로 신용등급 급상승?

위 채무통합 후기를 봤을 때 결국 A씨는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A씨의 신용등급은 채무통합을 통해 급상승하였을까요? 실제로 A씨가 3개월 후 신용 조회를 했을 때 신용 등급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결국 채무통합으로 신용 등급도 못 올리고 금리만 더 부담하게 된 셈이죠.

채무 건수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채무금액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채무통합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신용등급이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A씨의 경우는 기존 채무보다 오히려 금리가 더 높아진 채무를 부담하게 되었기 때문에 채무통합으로 신용도가 조금 올랐더라도 상계 되버렸을 것입니다.

채무통합을 통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엄청난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위 사례에서 A씨는 채무통합을 하면 신용등급이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3개월 후에 대환대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중개업자의 꼬임에 속아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채무통합과 대환대출 자격

A씨의 사례에서 한가지 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환 대출 자격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금융기관에서는 신용등급의 상승이 뚜렷하지 않는 이상 거의 대환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정부에서 지원하는 서민 대출 상품인 햇살론 대환 대출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햇살론 대환 대출에는 여러가지 자격 조건들이 있습니다. 이 조건들 중에는 햇살론 신청일 기준으로 20% 이상의 고금리 채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요. 이 고금리 채무라는 조건에 저축은행 대출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축은행 대출은 금리가 20%를 넘더라도 햇살론 대환 대출 승인이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덜컥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받고 후회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햇살론에서 인정하는 고금리 채무의 종류로는 카드론 대출, 캐피탈 대출, 대부업 대출 정도만 있습니다. 참고로 햇살론 자격 및 조건이나 대환대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A씨는 저축은행 대출을 햇살론으로 대환 대출하려고 해도 부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햇살론 대환 대출이 아닌 햇살론 생계자금 대출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햇살론 연체율 등이 높아지고 정부 지원 자금이 줄어들면서 그나마 가능한 햇살론 생계자금 대출 한도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최대 한도인 1,500만원씩 받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그렇게 햇살론을 받는 경우는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출 중개업자가 3개월 조건을 거는 이유

이처럼 A씨는 잘못된 채무통합으로 인해 23% 이상의 고금리 채무를 떠안게 되었고, 더불어 햇살론 대환 대출 자격에도 해당되지 않아 저금리 전환도 어려워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문제는 A씨가 3개월 후에 저금리 전환을 해주겠다는 대출 중개업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대출 중개업자 또는 상담사들이 채무통합 대출이나 기타 다른 대출과 관련해서 가끔 2~3개월의 조건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2개월, 3개월의 조건을 걸까요? 그 이유는 대출 중개 수수료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과 대출 중개 위탁 계약을 할 때, 고객이 대출을 빨리 갚아버리는 경우를 대비한 조항이 들어있기 마련인데요.

대출을 해줬는데 빨리 갚아버리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손해이기 때문에 보통 3개월 동안 대출 상환이 없어야 대출 중개업자에게 수수료가 지급됩니다. 따라서 중개업자는 고객이 대출을 빨리 갚지 못하도록 3개월 후에 신용 등급이 오르니 그 때 저금리 대환을 해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비양심적으로 고객에게 영업한 중개업자의 경우 3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응대를 잘 해주다가 3개월 후에는 잠수를 타거나 연락 두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사례에서 등장한 A씨는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후 몇 일 되지 않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채무통합 대출을 진행이 되버렸고, 그 손해는 본인이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몇 개월 후에 무엇을 해주겠다는 식의 말을 쉽게 믿고 채무통합 대출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금융시장은 급변하고 있고, 대출 조건이나 상황도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말들을 쉽게 믿어서는 안됩니다. 뭔가 의심스럽고 잘못되었다 싶으면 빨리 거절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채무통합 대출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라며, 각종 대출 사기 사례나 햇살론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을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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